[뉴스핌=최원진 기자]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경질해 차기 국무장관으로 내정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충동적이고 독단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저지해야한다고 블룸버그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사진=블룸버그> |
블룸버그는 폼페이오가 틸러슨에게는 없었던 트럼프의 신임을 받고 있고 이란 핵 합의 폐기, 외교 정책 등 트럼프 정책과 일통상맥하고 있어 트럼프 행보에 '입김 불기'가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반대로 틸러슨은 이란 핵 합의, 파리기후협약, 북핵 문제 등 여러 사안에서 대통령과 부딪치는 일이 잦았다.
그러나 폼페이오가 트럼프의 모든 견해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의회에서 열렬한 인권주의자로 알려져 있는데 트럼프는 미국 내 마약 거래를 방지하기 위한 사형 제도 도입을 바라는 등 필요에 의한 고문, 사형집행을 찬성하는 입장이다.
결국 폼페이오가 국무장관으로서 성공할 길은 외교정책에 있어 다소 독선적인 트럼프를 설득해야한다고 이 매체는 진단했다.
같은 날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취임 이후 그와 뜻을 달리한 수십 명의 참모진들이 사임, 경질된 가운데 틸러슨까지 내쳐지면서 트럼프의 고삐가 풀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 기자들 앞에 북미정상회담은 "스스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중요한 외교정책 결정 사안에서 국무부의 의견을 배제한 독단적인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백악관 집무실 직원들과 비서진은 대통령이 자신의 정책 방향과 반대되는 참모진들을 내친 후 더 자유롭게 행정을 관리할 것이며 기분이 내키는 데로 의사 결정을 내릴 것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이들은 충분한 검토와 철저한 분석, 자문을 통해 얻은 것인지 여부를 떠나 트럼프가 자신의 능력을 믿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결정을 내리고, 계획을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의 한 측근은 이 매체에 "대통령은 백악관을 트럼프 재단처럼 운영하고 있다"며 그가 정치적 메시지에서 전략, 내각 운영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결정을 주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의 국무부 장관 임명 절차는 이르면 다음 달 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