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자산운영사와 컴소시엄, ADT캡스 인수전 참여
시장 점유율 2위 기업 인수로 오프라인 보안 강화
5G 상용화 이후 IoT 시장 공략 준비, 수익 다각화
[뉴스핌=정광연 기자] SK텔레콤(사장 박정호)가 국내 보안 2위 기업인 ADT캡스 인수전에 참여한다. 이미 보유한 시스템 보안에 이어 물리보안 인프라를 확보, 사물인터넷(IoT)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호주 자산운영사인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ADT캡스 매각자문사인 모건스탠리에 법적 구속력이 없는 넌바인딩(Non-binding)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앞서 본입찰에 참여한 영국 사모투자펀드운용사 CVC캐피털과 함께 인수 2차전을 펼치게 됐다.
ADT캡스는 긴급출동, 매장 및 주택 안전 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국내 보안시장 1위 에스원(50%)에 이어 2위(3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7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3위 KT텔레캅(15%)를 포함해 상위 빅3 업체가 국내 보안시장 95%를 차지하고 있는 구도다.
지난 2014년 칼라일그룹은 미국 타이코로부터 ADT캡스 지분 100%를 2조원의 금액으로 인수한바 있다. 이번 매각 대상도 지분 100%라는 점과 2014년 당시 6000억원을 밑돌았던 매출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각 대금은 3조원을 넘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는 2800억원 규모다.
당초 ADT캡스 인수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SK텔레콤은 내부 역량 강화와 외부 인수 두 카드를 놓고 신중한 검토를 거듭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통신인 5G 상용화 이후 IoT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인수가 더 효과적으로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와 이통3사는 내년 3월 5G 상용화를 준비중이다.
2022년 기준, 국내 23조원, 글로벌 1225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IoT 시장은 200억개 이상의 디바이스가 연결되기 때문에 보안의 중요성이 매우 높다. SK텔레콤의 경우 SK인포섹이라는 시스템 보안 1위 기업이 그룹사로 협력하고 있지만 물리보안의 경우 자회사인 NSOK의 시장 점유율은 3% 수준이다.
박정호 사장 취임 후 종합 ICT 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중인 SK텔레콤은 ADT캡스 인수할 경우 IoT 서비스 안정성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는 온오프라인 보안 인프라를 모두 확보하게 된다. 예를 들면 가장 대중적인 홈 IoT 서비스에서 ADT캡스 긴급출동 서비스를 연계하는 등의 복합 상품이 출시가 기대된다.
또한 국내 2위 보안업체를 보유함에 따라 자사의 핵심 사업인 이동통신과 연계한 다양한 보안 서비스 출시도 가능해진다. 성장한계에 직면한 이통사업 외 IoT 등 신규 사업을 강화하는 수익 다각화 전략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나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며 “인수전에 참여하더라도 무리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