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당내 성폭력 사건에 민주당 '당혹'
국회 첫 ‘미투’에 성폭력 가해 보좌관 면직 처리
[뉴스핌=오채윤 기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성폭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민주당이 공황에 빠진 모습이다.
앞서 민주당은 부산시당 대선 고문단 내 성추행 의혹에 이어 심기준 의원 비서관의 성추행 사건 등으로 곤혹을 치렀다. 대통령 직속 국가일자리위원회의 청년분과위원장 손한민씨의 성희롱 전력도 알려지면서 더욱 위기에 몰린 바 있다.
여기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파문으로 당 중진의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무난한 승리를 예상한 지방선거에서 자칫 여론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6일 오전 예정된 원내대책회의를 취소하고 비공개 간담회를 열어 수습방안 등을 논의했다. 동시에 민주당 젠더폭력대책 태스크포스(TF)는 이른 아침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안 전 지사 사태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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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젠더폭력대책TF 긴급회의를 마친 남인순 위원장과 박경미 의원, 정춘숙 의원이 기자들에게 안희정 지사에 대해 '형법과 성폭력특별법 등 관련 법에 의한 엄중 처벌을 촉구한다'며 회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젠더폭력대책TF 위원장인 남인순 의원은 “사실을 접하고 의원으로서 참담함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안 전 지사에 대해 형법과 성폭력특별법 등 관련법에 의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도 “참담하고 송구스럽다”면서 “당이, 당 자신을 잘 살펴보고 이 문제에 대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뒤처리를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5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소속 A비서관이 의원실 내 성폭력을 폭로해 또 한 번 세간을 놀라게 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보좌관은 6일 면직 처분됐다. 국회 보좌관이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면직 처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씨는 국회 홈페이지에 "2012년부터 3년여간 근무했던 의원실에서 벌어진 성폭력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면서 "'뽀뽀해달라'고 하거나 상습적인 신체 접촉이 있었다"고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글을 올렸다.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은 6일 보도자료를 내고 "19대 국회에서 발생한 직장 내 성폭력 사건의 가해 당사자가 저희 의원실에서 보좌관으로 근무하고 있었다"면서 "보좌관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됐다는 점에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해당 보좌관을 면직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사건은 19대 국회 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현재 저희 의원실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오인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오채윤 기자 (cha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