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측 요청으로 만찬 전 비공개 사전 만남 가져
文 "유익한 대화…이제 저녁 식사를 즐길 준비가 다 된 거 같다"
[뉴스핌=정경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 비밀 만남을 가졌다. 두 사람 사이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고갔을지 관심을 모은다.
청와대는 23일 문 대통령이 상춘재 만찬에 앞서 본관 백악실에서 이방카 보좌관과 비공개 접견을 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백악실에서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보좌관과 비공개 접견을 가진 후 만찬장인 상춘재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후 7시 30분부터 8시 5분쯤까지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문 대통령과 이방카 보좌관의 비공개 사전 접견이 있었다"며 "미국 측의 요청으로 비공개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소통수석과 대변인도 참석하지 않은 자리라 현재로선 우리도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예정에 없던 접견 자리가 미국 측의 요청으로 마련, 배석자 없이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이방카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은 아닌지 주목된다. 이와 더불어 문 대통령과 이방카 보좌관은 북미대화와 남북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상춘재 만찬장에서 "조금 전에 이방카 보좌관과 아주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며 "이제 저녁 식사를 즐길 준비가 다 된 것 같다"고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한한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보좌관과 비공개 사전 접견을 가졌다. 사진은 비공개 접견 후 만찬장인 상춘재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청와대> |
한편, 35분간의 비공개 접견 후 문 대통령과 이방카 보좌관은 청와대 녹지원에서 만나 만찬이 열릴 상춘재로 이동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녹지원에 먼저 도착해서 이방카 보좌관이 오길 기다렸다"며 "이방카 보좌관이 녹지원 입구에 도착했을 때 문 대통령이 직접 하차 영접했고, 두 사람은 상춘재까지 걸어서 이동하며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녹지원에서 이방카 보좌관에게 "어제와 오늘 눈이 왔다. 한국엔 귀한 손님이 올 때 눈이 온다는 말이 있다. 강원도 평창엔 훨신 많은 눈이 있다"면서 환영의 말을 전했다.
문 대통령과 이방카 보좌관을 비롯한 미국 대표단 일행은 오후 8시 20분 상춘재에 입장, 만찬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