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의 1월 회의 의사록과 이에 따른 국채 수익률 움직임이 주가를 쥐락펴락했다.
완만한 오름세로 출발한 뉴욕증시는 연준 의사록 발표 후 1% 선으로 상승폭을 확대했지만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뛰자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사진=AP/뉴시스> |
금리 상승에 따른 주식시장의 충격이 일정 부분 진정된 것으로 보이지만 영향권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상황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2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66.97포인트(0.67%) 내린 2만4797.78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4.93포인트(0.55%) 떨어진 2701.3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6.08포인트(0.22%) 하락한 7218.2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1월 연준 의사록이 국채 수익률과 주식시장, 이어 달러까지 파장을 일으켰다.
정책자들은 미국 경제의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동반 상승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점진적인 금리인상 여건이 충족된 상태라는 주장이다.
일부 정책 위원은 법인세 인하 및 임금 상승으로 인해 경기가 과열될 가능성을 제기했고, 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의사록 발표 직후 뉴욕증시는 상승 폭을 크게 확대했다. 다우존스 지수가 250포인트 이상 뛰었고, 나스닥과 S&P500 지수도 각각 1% 선에서 랠리했다.
하지만 국채 수익률 상승이 주가 발목을 잡았다.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한층 무게가 실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한 때 2.95%까지 뛴 후 상승폭은 5bp로 낮추며 2.94% 내외에서 움직였다.
시장조사 업체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의사록 발표 전 정책금리에 가장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이 2.28%까지 오르며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당시 수준인 2.31%에 바짝 근접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이번 의사록에서 금리인상이 추가로 단행될 여지가 한층 높아졌다”며 “이제부터 관건은 긴축이 몇 차례에 걸쳐 이뤄질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전미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1월 기존 주택 매매가 전월 대비 3.2% 감소하며 연율 기준 538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0.8% 늘어날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 어긋난 결과다.
12월 수치 역시 당초 발표된 557만건에서 556만건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미국 기존 주택 판매는 2개월 연속 감소했다.
반면 IHS마킷이 발표한 2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55.9로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퀄컴이 브로드컴의 인수가액 하향 조정 소식에 1% 선에서 하락했고, JP모간은 맨해튼에 신사옥 건설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1% 가까이 상승했다.
아마존은 MKM 파트너스가 목표 가격을 1350달러에서 1750달러로 대폭 높인 가운데 1% 이상 올랐고, 넷플릭스는 제프리스가 목표주가를 281달러에서 319달러로 올린 데 따라 1% 가량 뛰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