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달러/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외환·금리 전문가인 바실리스 카라마니스는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게재한 글에서 달러/엔 환율이 중요한 기술적 지지선(technical support level)을 깨고 내려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날 뉴욕 외환 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107.41엔까지 내려가 작년 9월 저점인 107.32엔에 다가섰다. 107.32엔을 돌파하면 달러/엔 환율은 재작년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게 된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조짐은 최근 엔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달러/엔 환율이 지속적으로 변동하기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라마니스는 최근 전세계 증시가 매도세를 겪으면서 지난 2일 이후 엔화 가치가 무역가중치 기준으로 3% 절상됐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엔화의 '안전 자산' 지위 만으로는 최근 랠리를 완전히 설명할 수 없다고 해석했다.
일본은행(BOJ)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의 연임이 확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통화 부양책에 한계를 느낀 BOJ가 부양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한 상태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달러화 약세에 반발하지 않고 있는 점도 달러/엔 환율 하락(엔화 강세)에 일조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런던과 유럽 트레이더들은 인터뱅크 인터뱅크(은행간) 거래에서는 엔화 매수세가 예상보다 많지 않았던 반면, 리얼 머니(연기금과 운용사 등)는 최근 엔화 매수 포지션을 쌓아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14일 발표될 미국 물가가 강력한 상승률을 보이고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로 반전할 경우 안전 자산 선호 심리에 의한 엔화 매수 포지션이 일거에 청산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청산이 여러 기술적 레벨을 단숨에 넘기는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