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치 기준으로 사상 최악의 날
다우지수 2만5000선 붕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매도세가 짙어지면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장중 네자릿수의 낙폭을 보이며 2만5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5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장중 2만5000선 밑으로 떨어졌다.<사진=블룸버그> |
이날 장중 다우지수는 1600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2만3923.88을 기록하며 포인트 기준으로 역사상 가장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이날 이전까지는 2008년 9월 29일 777.68의 낙폭이 가장 컸으며 하락률로는 1987년 10월 19일 약 23%가 최악이다.
검은 금요일에 이어 검은 월요일을 맞이한 다우지수는 장중 2018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올해 들어 마이너스 전환했다가 낙폭을 줄였다.
나스닥 종합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4%대의 약세를 보이며 주식시장 투자자들의 약화한 심리를 반영했다.
최근 뉴욕 증시는 채권 금리 상승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으로 커다란 조정을 겪고 있다. 끊임없이 제기된 밸류에이션과 거품 경고가 마침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동안 낮은 수준에 머물렀던 물가가 마침내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빠른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이 같은 현상의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연준은 지난주 열린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올해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문구를 성명에 삽입하며 물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준에 이어 지난 주말 미 노동부가 발표한 1월 고용보고서가 2009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전년 대비 임금 상승을 보여준 점도 물가 기대를 높였다.
뉴브릿지 증권의 도널드 셀킨 수석 시장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그 좋은 소식이 나쁜 소식이 됐다"면서 "지난달 시장은 6%가량 올랐고 이것은 지속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키프라이빗 뱅크의 브루스 매케인 수석 투자 전략가는 CNN머니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실질 인플레이션이 오랜만에 처음 오르는 것에 대한 충격을 보고 있다"고 판단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투자자들이 패닉(공황) 상태에 빠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시장의 공포를 나타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35.73까지 오르며 2015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개사 TJM인베스트먼트의 팀 앤더슨 매니징 디렉터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것은 한동안 없던 경계선상의 패닉 타입의 매도세로 느껴진다"면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이후 이런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