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신분으로 24일 서울동부지검 '나홀로' 등장
혐의관련 질문엔 "조사에성실히 임하겠다" 즉답 피해
[뉴스핌=김범준 기자·김준희 수습기자] '120억 비자금'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 조카 이동형 DAS(다스) 부사장이 24일 오전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58분께 서울동부지검에 홀로 모습을 드러낸 이 부사장은 "다스는 과연 누구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연히 저희 아버지(이상은 다스 회장)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나왔는데 불법 자금 조성 혐의 인정하느냐" "협력업체는 왜 만들었느냐" 등의 질문에는 "들어가서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즉답을 피하고 잠시 고개를 숙인 뒤 청사 안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다스 횡령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팀장 문찬석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은 이날 이 부회장을 상대로 리베이트 및 비자금 횡령 의혹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이 부사장은 이 전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 다스 회장의 아들로, 다스 협력업체 IM(아이엠)의 지분 4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수사팀은 다스의 120억원대 자금이 IM에 비정상적으로 흘러들어 간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17일 경북 경주시 IM 본사와 관계자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경북 경주시 외동읍에 위치한 다스 본사를 비롯해 이 회장 자택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계좌추적과 관련자 줄소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스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지난 21일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적폐청산위원장)은 지난 2008년~2009년 사이 네 차례에 걸쳐 이 회장 명의로 IM에 9억원이 입금된 사실과 다스 통근버스 운영업체 대표가 이 부사장에게 매달 230만원씩 약 3년간 7200만원을 송금한 정황을 공개했다.
또 고철업체를 운영하는 이 부사장의 사촌형 김모씨로부터 리베이트 자금 6억3000만원을 이 전 대통령과 친형 이상득 전 의원에게 전달됐다는 내부자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에는 이 부사장이 "아버지(이상은)도 여기서 월급 받고 있지"라고 말한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