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비중 및 리스크 헤지 축소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다우존스 지수가 2만6000선도 돌파, 지난해에 이어 강세장이 전개되는 가운데 월가 펀드매니저들의 낙관론이 한층 고조됐다.
투자자들은 주가 정점이 적어도 1년 이내에 찾아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현금 비중을 줄이는 한편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움직임이다.
월가의 황소상 <출처=블룸버그> |
16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에 따르면 펀드 매니저들이 연초 강세장이 최소한 1년 지속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주가 밸류에이션 경고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1년 이내에 증시가 고점을 찍고 추세적인 하락으로 접어드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약 20% 랠리한 증시가 고점을 더욱 높이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추가 상승에 전력 베팅하는 움직임이다.
조사에 따르면 헤지펀드 업계의 주식 순매수 포지션이 49%로 미국 금융위기가 벌어지기 이전인 2006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와 동시에 헤지펀드 업계의 주가 하락 리스크 헤지는 소위 테이퍼(자산 매입 축소) 발작이 일어났던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황은 주식 펀드도 마찬가지다. 연초 이후 상장지수펀드(ETF)로 유입된 자금이 165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펀드 매니저들의 글로벌 경제 성장 낙관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BofA의 조사에서 헤지펀드 매니저들 가운데 47%가 향후 12개월간 글로벌 경제가 상승 사이클을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 12월 대비 1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아이셰어 코어 MSCI 이머징마켓 펀드로도 13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전체 ETF 상품 가운데 세 번째 규모에 해당한다.
다만,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상승 리스크를 경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가 오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재촉, 채권시장에 충격을 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BofA의 마이클 하네트 최고투자전략가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의 주식 선호도가 지속되고 있다”며 “하지만 1분기 기업 이익이 정점을 찍으면서 주식 포지션 역시 정점을 치고 꺾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