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심사 마지막 단계...연내 결론 미지수
사업구조 전환 시급한데...5개월째 대기중
[뉴스핌=김겨레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설립에 대한 한국 정부 승인을 5개월째 기다리고 있다.
지난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LG그룹 경영진 간담회, 문재인 대통령과 경제사절단의 방중까지 이어졌으나 승인 여부는 아직도 결론나지 않았다.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
19일 LG디스플레이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장 설립은 산업통상자원부 승인 마지막 단계인 산업기술보호위원회만 남겨두고 있다. 다만 산업기술위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국가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았기 때문에 해외 진출 때 정부 승인이 필요하다. 앞서 산업부는 3회에 걸친 디스플레이 소위원회와 전문위원회까지 열고 기술 유출 여부를 검토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한·중 정상회담 일정에 맞춰 산업기술위가 열리고 최종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올해 안에 결론이 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말 7조원 규모의 공장 설립을 발표한 이후 5개월째 기다리는 중이다.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사업구조 전환이 시급한 LG디스플레이 임직원들의 속은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이 LCD 공급을 늘린 탓에 LCD 패널 가격은 3분기부터 지속 하락세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 등 국내 사업장에는 추가로 OLED 공장을 세울 부지가 없고 중국 정부의 관세 부과를 피하려면 다른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중국에 LCD 공장을 세웠을 때도 기술 유출 사례가 단 한건도 없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회사측은 정부가 투자를 승인하는 즉시 공장 건립을 시작하기 위해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부지를 다지는 등 간단한 기초 공사를 하고 있다. 당초 목표인 2019년 가동을 위해 최대한 속도를 낼 계획이다. 공장 건립은 2년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설 광저우 공장에서는 월 6만장의 OLED 패널을 양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패널 공급량(월 5만5000장)을 웃도는 규모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연내 승인 여부에 대해 전달받은 바 없다"며 "현재로선 오매불망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