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29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정례회의를 하루 앞두고 감산 연장 기간에 대한 의구심이 이날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원유 <사진=블룸버그>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9센트(1.19%) 내린 57.30달러에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월물은 50센트(0.79%) 하락한 63.1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OPEC이 러시아 등 OPEC 비회원국의 감산 연장 결정을 앞두고 하락 흐름을 보였다.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합동장관모니터링위원회가 산유국에 원유 감산을 6개월이나 9개월 연장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제안은 OPEC의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을 9개월 연장해 내년 말까지 이행할 것을 주장하는 반면 비회원국 대표인 러시아가 감산에 시큰둥한 태도를 보인다는 소식과 함께 나왔다. 9개월 감산을 기대하고 있던 원유시장에서 유가는 하락 폭을 키웠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342만9000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23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본 금융시장 전망을 웃도는 감소세다. 휘발유 재고는 362만7000배럴 늘었고 정제유 재고도 274만 배럴 늘어 예상보다 증가 폭이 컸다.
토토이즈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브라이언 케센스 펀드매니저는 블룸버그통신과 전화인터뷰에서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2018년 말까지 현재 합의를 연장할 것이라는 신호가 전해져 왔다"면서 "원유 재고 감소는 시장 전망보다 더 컸지만, 정제유와 휘발유 재고가 증가하면서 이를 상쇄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