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마구잡이 거꾸로 가는데, 내년 전망 어찌 믿나"
[뉴스핌=이영기 기자] 금융시장을 예측한다는 자체가 어려운 일이지만, 2017년 금융시장은 그간 월가에 쏟아졌던 전망과는 정반대로 움직였다.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주목된다.
23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가 투자자들의 편지함에 또 다시 내년도 시장 전망이 쏟아져 들어오지만, 전망을 갈겨쓰는 예측가들은 올해 전망이 얼마나 빗나가버렸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시인하려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 모두 한 방향 예측할 때 가장 위험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 |
한마디로 일반인 모두가 그렇듯이 성공은 기억하고 싶어하고 실패는 빨리 잊어버리고 싶어한다. 금융분야라고 다를까. 애널리스트의 전망 만큼이나 우스꽝스런 것은 그들이 뭘 모른다는 것.
그들이 모르는 가장 중요한 2가지 사실 중 하나는 모든 애널리스트들이 같은 방향으로 전망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더 찜찜한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경제가 어떻게 작동할지에 대해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놀라울 정도로 모른다 점이다. 정말 아무도 모른다는 것.
◆ 헛짚은 대표적 사례: '인플레이션 트레이드'
지난해 애널리스트라면 모두가 인플레이션 트레이드를 예견하면 매수시장을 전망했다. 채권 수익률이 높아지고 주가는 올라가고 미국 달러화도 강세가 된다는 것이었다.
한해가 지나가면서 인플레이션을 나타나지 않았다. 그뿐인가. 세율인하는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고 10년물 미국채 수익률은 오히려 내려갔다. 반면 월가에서 점쳤던 수준의 두배 이상 S&P500지수는 치솟아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을 맞이하려고 애널리스트들은 '그래서 뭐 어쩌라고'라며 어깨를 으쓱이며 2018년 전망을 또 갈겨쓰고 있다고 WSJ은 꼬집었다.
이에 대해 월가의 전망을 탓하지 말라는 위로도 나오고 있다. 시장이 작동하면서 전망들이 선반영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시장에서 평균적인 전망이 변하는 순간이 중요하고, 또 경제의 펀더멘털이 언제 방향을 선회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 이 둘은 예측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M&G의 펀드매니저 에릭 로너건은 "시장 이벤트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도 없거니와 설사 운좋게 한 번은 맞췄다 하더라도 실제 투자에서는 그것조차 아무 쓸모가 없다"고 말했다.
<자료=블룸버그> |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