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위탁수수료 경쟁 끝
WM 등 부가 서비스로 승부"
[뉴스핌=이광수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주식 매매 수수료 '평생 무료' 추세에 동참하면서 고객 유치전 양상이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 수수료를 낮추는 경쟁이 유효했다면, 앞으로는 자산관리(WM) 서비스와 개선된 사용자경험(UX) 등으로 승부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셀트리온헬스케어로, 이 기간 상위 거래원은 NH투자증권과 KB증권, 삼성증권 순이다. 개인 거래원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던 키움증권은 4위로 밀려나 있다.
즉 주식 수수료가 사실상 공짜 수준이 되면서 낮은 수수료에 대한 비교 우위가 점차 희석되고 있다는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키움증권의 올해 3분기 수수료 수익은 6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628억원) 소폭 감소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특정 증권사들이 무료 수수료 정책을 펴면 다른 증권사의 위탁 수수료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수수료 '제로(0)'를 향한 경쟁 구조로 갈 수밖에 없어서 위탁 매매 수수료는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앞으로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이는 분야는 WM"이라며 "이쪽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주식 매매에서 줄어든 수익을 어느정도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업계에선 WM와 신사업 등으로 고객 유치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9월 업계 최초로 평생 무료 수수료를 내세운 NH투자증권은 '디지털 자산관리'로 온라인 수익 모델을 바꾸고 있다.
NH투자증권 한 관계자는 "해외주식을 한 곳에 담아 국내 투자와 함께 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고, 내년에는 자체 개발 알고리즘이 매매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등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성과보수형을 채택하는 등 기존의 상품보다 저렴하게 책정해 온라인 자산관리 수요를 충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고품질의 UX를 제공해 고객을 모으겠다는 전략도 있다. 주식 매매 수수료 업계 1위인 키움증권은 기존의 수수료(0.015%)를 받는 대신 고객의 수요를 즉각 반영한 UX로 고객을 끌어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기존 수수료를 받는 대신 고객의 수요에 맞게 인터페이스 등 UX를 빠르게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며 "개인 투자자의 요구 사항이 즉각 반영되는 것으로 투자자 사이에서 유명해져 고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