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채윤 기자]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운영한 '방송사 블랙리스트' 피해자로 지목되고 있는 이우환 MBC PD가 26일 오후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최승호 전 PD도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국정원의 ‘방송사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이우환 MBC PD가 26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피해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뉴시스] |
이 PD는 이날 오후 1시46분 쯤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개인적인 비루한 경험이 방송 장악의 역사적 증거가 될 수 있게 해준 국민들께 감사하게 생각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PD는 "2011년부터 총 세 번 전보를 당했고, 법원을 통해 이것이 부당 전보임을 확인했다"며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뿐 아니라 박근혜 정부에서도 언론장악 메커니즘이 계속 작동됐을 것으로 생각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관련 다큐멘터리 제작을 두고 경영진과의 마찰을 빚고 2014년 신사업개발센터로 발령받아 스케이트장 관리 업무를 맡았다. 이 PD는 2011년 4월에도 이명박 정부의 남북경협 문제 취재를 놓고 MBC 간부와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PD를 상대로 인사 불이익 등 피해 상황에 대해 자세히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 제작진이었던 최승호 PD도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고 있다. 최 PD는 이 전 대통령 집권 시절 4대강 의혹 보도를 준비하던 중 비제작 부서로 전출됐고 2012년에 해고통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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