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미치광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북한의 김정은은 자기 국민을 굶주리게 하거나 죽이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틀림없는 미치광이"라며 "그는 전례 없는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김 위원장이 첫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난한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의 이름으로 성명을 내고 "트럼프가 그 무엇을 생각했든 간에 그 이상의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
그러면서 "트럼프가 세계의 면전에서 나와 국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모욕하며 우리 공화국을 없애겠다는 역대 가장 포악한 선전포고를 해온 이상 우리도 그에 상응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고 제 할 소리만 하는 늙다리에게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라며 "대통령으로 올라앉아 세계의 모든 나라를 위협 공갈하며 세상을 여느 때 없이 소란하게 만들고 있는 트럼프는 한 나라의 무력을 틀어쥔 최고통수권자로서 부적격하며 그는 분명 정치인이 아니라 불장난을 즐기는 불망나니, 깡패임이 틀림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 집권자의 발언은 나를 놀래 우거나 멈춰 세운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길이 옳았으며 끝까지 가야 할 길임을 확증해주었다"면서 "미국의 늙다리 미치광이를 반드시,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거래하는 기업과 개인에 대한 독자 제재를 내놓고 유엔총회에서 김 위원장을 '로켓맨'으로 부르며 도발을 지속할 경우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경고한 이후 나왔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말싸움이 격화하면서 조만간 북한이 또 다른 미사일 실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아마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태평양 상에서 하는 것으로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해 이 같은 예상에 무게를 실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