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체 억지·방위력 강화 필요"…"한·미 동맹 차원 적극 지지"
800만달러 대북 인도적 지원 관련 언급은 전혀 안 해
[뉴스핌=정경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관련,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과 첨단무기 보강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심과 협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7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우리 자체적인 억지·방위 능력과 한·미 연합 방위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관련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켜 나가야 한다'며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과 첨단무기 보강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과 협조에 사의와 동시에 기대를 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동맹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동맹 강화 차원에서 필요한 지원과 협조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도발에 대응, 한·미 양국 간 공조를 더욱 강화할 것에 합의했다. <사진=청와대> |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최근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도발에 대응, 한·미 양국 간 공조를 더욱 강화할 것에 합의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양 정상은 최근 국제사회가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해 안보리 제재 결의 등으로 확고하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한 데 대해 엄중히 규탄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 간 긴밀한 공조를 더욱 강화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정권으로 하여금 도발을 계속 할 수록 더욱 강화된 외교적 고립과 경제적 압박을 받게 돼 몰락의 길로 들어서게 될 것임을 깨닫도록 더 강력하고 실효적인 제재 및 압박을 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 정상은 이를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2375호를 포함한 안보리 결의들을 더욱 철저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관련 협력과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오전 11시부터 25분간 진행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첨단무기 보강 관련한 내용은 자세히 밝힐 수 없다"면서 "아울러 오늘 통화에선 800만달러 규모의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 유엔(UN) 총회에서 다시 만나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도발과 위협에 대응하고 한·미 동맹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 위한 제반 방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