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액 30% 할인 요구…주주 동의 미지수
[뉴스핌=김성수 기자]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Softbank) 사장이 무려 11조원 이상을 들여 세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우버'의 지분 인수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 소프트뱅크와 손 사장이 주도해 만든 정보기술(IT) 전문 투자펀드 '비전펀드'가 우버 측에 최대 100억달러(약 11조3600억원)를 투자해 우버 지분 22%를 인수하는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 <사진=블룸버그> |
손 사장은 우버 임직원과 기존 투자자의 지분을 공개해서 사들이는 방식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안에 따르면 9명으로 구성된 우버 이사회 중 2석을 소프트뱅크 측이 지명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우버 이사회는 지난달 소프트뱅크의 투자 제안 협상을 진전시키기로 하고, 소프트뱅크가 우버의 재무제표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한 소식통은 소프트뱅크와 우버의 협상이 빠르면 다음 주에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문제는 지분 공개매입 가격이다. 소프트뱅크는 우버에 기업 평가 가치를 30% 인하해달라고 요구했는데 우버 투자자들이 이에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소프트뱅크의 요구가 관철되면 현재 700억달러인 우버의 기업가치 평가액이 500억달러 수준으로 낮아진다.
우버 주주들은 소프트뱅크가 평가액을 낮출 경우 이르면 18개월 후에 추진할 우버 기업공개(IPO)에서 기업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