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출장에 가족동행 과다 출장비 초점...제재심 올릴 예정"
권 회장, 최근 부하직원 폭행뒤 입막음 등 갑질 논란도
[뉴스핌=우수연 기자] 금융감독원이 권성문 KTB회장에 대한 횡령·배임 혐의를 포착해 조사를 진행중이다. 권 회장은 최근 부하 직원을 폭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갑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 준법검사국은 지난 3월 임직원 자기매매 검사 도중 권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를 포착했다. 권 회장이 회사 출장에 가족을 동행하는 등 당국 검사는 주로 '출장비' 부문에 초점이 맞춰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권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와 관련해 몇가지 사항이 있는데 그중에 출장비 부분이 가장 많았다"며 "혐의를 포착해 현재 조사중"이라고 답했다.
지난 3월 금감원은 KTB투자증권, 브레인자산운용, 알파에셋운용 등 3개 회사에 대해 임직원 자기매매 현장검사를 실시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3개 회사 모두 오너를 두고 있는 회사들이었지만 금감원은 이중 권 회장에 대한 혐의만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권 회장의 횡령·배임 관련 금액이 확정될 경우 해당 사안을 재제심의위원회에 올려 재제 수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재제심 일자는 아직까지 미정이다. 혐의 확정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권 회장은 최근 부하 직원을 폭행한 뒤 돈으로 입막음한 정황이 뒤늦게 드러나며 곤욕을 치르는 상황이다. 지난 24일 YTN에서 공개한 영상에는 한 건물에서 나와 인사하는 직원에게 권 회장이 발길질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해당 직원이 사실을 공론화하려고 하자 권 회장 측은 합의금을 건네며 영상 외부유출을 하지 않겠다는 조건의 합의서 작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이 제3자에게 유출될 경우에도 해당 직원이 책임을 지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권 회장은 '벤처업계의 신화'라 불리며 1990년대 기업 인수합병(M&A)와 벤처투자로 이름을 날렸다. 1999년 정부가 매각을 추진중이던 한국기술금융(현 KTB네트워크)를 인수해, 현재의 KTB투자증권으로 키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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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문 KTB회장<사진=뉴시스> |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