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이 북한 체제 붕괴 목적으로 공격하면 저지할 것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북한이 미국을 위협하는 군사 도발을 강행할 경우 중국은 중립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유일한 동맹국으로 통하는 중국이 사실상 공격 위협에 대해 경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미국과 북한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고조된 가운데 국제 사회에 분명한 입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PAC3 <사진=AP통신> |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즈는 11일 북한이 미국을 위협하는 공격에 나설 경우 중국은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타임즈는 이날 칼럼을 통해 북한이 미국 본토에 미사일을 발사하고, 이에 대해 미국이 보복에 나선다면 중국은 중립에 머물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과 한국이 북한을 공격, 체제를 무너뜨리려는 전략을 펼 경우 중국은 이를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수 일 이내로 괌을 포위 공격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데 대한 반응이다. 또 중국이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의사 전달이기도 하다.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테스트에 전세계가 경험하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괌을 공격할 것이라고 응수하자 협박의 수위를 높였다.
미국 안팎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지만 주요국은 일촉즉발의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움직임이다.
일본은 서부 지역에 지대공 유도탄 패트리어트 미사일 PAC3를 배치하기 위한 작업에 나섰고, 북한이 실제 괌을 공격할 경우에 대비해 요격 미사일을 배치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이날 말콤 턴불 호주 총리는 북한이 미국을 공격할 때 미국을 즉각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의 충돌이 실제 벌어질 때 태평양안전보장조약(앤저스 조약)을 발동해 미국을 지원할 것이라는 얘기다.
앞서 에디 칼보 괌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의 공격에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세계 주요국으로 번지는 가운데 이날 중국의 입장은 북한에 도발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부 외신은 북한의 멈추지 않는 미사일 발사와 이에 따른 긴장 고조에 중국이 좌절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