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리, 미국과 북한 충돌 시 미국 즉각 지원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북한의 공격에 대처하기 위한 준비가 갖춰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의 군사 위협에 대한 미국의 대응이 전세계 외교적인 질서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CNBC에 따르면 매티스 장관은 11일 실리콘밸리의 국방부 관저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제임즈 매티스 미 국방장관 <사진=블룸버그> |
그는 “필요한 경우 궁사적 옵션을 갖추는 것이 내 임무”라며 “북한의 위협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화염과 분노’를 맞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은 데 따라 미국의 선제 공격 여부에 대한 관심이 크게 고조된 상황이다.
군사적 대응이 준비된 시기에 대한 질문에 매티스 장관은 “적에게 우리가 쥔 카드를 보여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다만, 그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종료시키기 위한 미국의 대처는 니키 헤일리 UN 주재 미국 대사를 필두로 외교적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울러 “UN 안전보장이사회가 만장일치로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결의한 것은 우연히 발생한 일이 아니다”라며 미국의 대처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했다.
한편 호주는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경우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세계 정상들이 미국과 북한의 군사 충돌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이날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말콤 턴불 호주 총리는 “미국이 공격을 받을 경우 앤저스 조약(ANZUS treaty, 태평양안전보장조약)을 즉각 발동해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구체적인 지원 형태는 동맹국과의 논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앤저스 조약은 태평양 지역의 안보를 위해 지난 1951년 체결된 것으로, 조약국들이 상호 논의를 통해 위협에 대처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턴불 총리의 이번 발언은 전날 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대화를 나눈 이후 나온 것이어서 실제 미국의 선제 공격 여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는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 이후 미국의 동북아 군사 허브에 해당하는 괌의 인근 해역을 공격할 것이라고 밝히고,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한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