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라인' ICBM급 발사에 차익매물 매도 가능
증시 상승 이끈 IT·외국인 차익실현도 본격화
[뉴스핌=김지완 기자] 코스피는 지난 8개월간의 상승으로 피로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지난 28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가 추가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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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는 29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도 아래 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 2차 시험 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뉴시스> |
증권가에서는 지난 4일 '레드라인(임계점)'으로 평가돼온 북한의 ICBM급 탄도미사일 '화성-14형' 1차 시험발사를 계기로 '북한 리스크' 확대를 경계해왔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는 추가적으로 확대될 가능서에 무게가 실린다"며 "북한 제재가 강화될 경우 추가적인 도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증시는 단기 속도 조절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고 연구원은 "코스피 연속 상승해 피로감이 높아진 상황 속에서 예상치 못한 리스크 확대가 부담으로 작용해 차익매물 출회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28일 오후 11시 41분쯤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화성-14형' ICBM급 탄도미사일 2차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지난 4일 '화성-14형'을 1차 시험발사한 지 24일 만이다.
증시상승을 이끌어온 정보통신(IT) 업종의 차익실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호조에 따른 부담으로 차익실현 매물 출회 강화되고 있다"며서 "특히 상반기 시장 상승을 주도해온 IT 업종의 경우 6월부터 시작된 매도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의 차익실현도 본격화되고 있다. 신승범 유화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대량 순매도세가 지수를 대폭 끌어내렸다. 28일 종합주가지수는 장중에 24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면서 "코스닥은 개인을 제외한 투자주체들이 순매도로 돌아서며 물량 던지기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4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728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전기전자(-2.79%), 의료정밀(-2.51%) 등은 큰 하락세를 나타냈다.
산업동향 지표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나온 것도 부담이다. 신승범 연구원은 "산업생산의 3개월 연속 감소추세로 판단컨대 경기회복세가 강하게 지지되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광공업생산은 전월비 0.2% 하락하며 주춤했다. 석유정제(-7.4%)의 낙폭이 컸으며, 반도체 또한 3.9% 하락했다.
국내증시 상승을 주도해 온 반도체 설비투자 증가세가 꺽인 것도 우려요인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최근 설비투자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면서 "일시적인 감소일 가능성이 높지만 가뜩이나 가격부담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 FANG의 설비투자 감소는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고 진단했다.
이어 "소프트웨어 기업 중심의 미국 기술주의 설비투자 감소는 국내 반도체 업종에도 악영향이기 때문"이라면서 "가격에 대한 부담이 조금씩 생길 수 있는 시점에서 FANG의 설비투자 감소는 단기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주 발표예정인 경제지표는 주 초반 미국 주택판매지수(7/31), 한국 7월 수출실적(8/1), 미국 인플레이션지표 (8/1) 등이다. 주 중반에는 미국 고용지표(8/2 미국 ADP고용지표, 8/4 미 비농업 일자리수 등)들이 발표를 대기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