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NSC 전체회의서 대응방안 고심
美독립기념일 발사 이후 24일만에 재도발
[뉴스핌=이영태 기자] 북한이 28일 오후 23시 41분경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확인 미사일 1발을 기습 발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새벽 1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긴급 소집해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방안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독일 출국에 앞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소집해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
합동참모본부는 29일 "북한은 어제 오후 11시 41분경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불상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면서 "대통령께는 관련 사항이 즉시 보고됐으며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오늘 새벽 1시 개최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자강도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처음이며 자정을 전후해 기습적으로 미사일을 쏜 것도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미국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을 발사한 지 24일 만이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상당 거리를 비행한 것을 감안할 때 탄도미사일인 것으로 보고 비행궤적 등을 정밀 분석중이다.
최근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은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전승절'로 기념하는 정전협정 체결일(27일)을 전후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이나 ICBM급 미사일 발사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북한 미사일 발사 직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쏜 미사일이 약 45분 동안 비행했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 미사일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세컨더리 보이콧(3자 제재) 등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대북 제재에 맞서 핵·미사일 도발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독일 베를린에서 올해 정전협정 체결 기념일을 맞아 군사분계선(MDL) 일대의 적대행위를 중지하자고 제안한 '한반도 평화 구상'에 대해 탄도미사일 발사로 응수한 것이다. 북한은 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 후속 조치로 국방부가 지난 17일 제의한 남북 군사당국회담에도 북한은 호응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이번이 7번째다. 문 대통령이 이날 새벽 1시 긴급 소집한 NSC 전체회의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외교부 장관, 국방부 장관, 통일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국가안보실장,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참석한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