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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아니 돈 탓”…‘교육격차’가 부른 한국 서비스업 양극화

기사입력 : 2017년07월30일 10:00

최종수정 : 2017년07월31일 14:29

[뉴스핌=황유미 기자] # A씨(여·33)씨는 변호사 4년차다. SKY 대학 중 한 곳을 졸업했고 수도권 한 법학전문대학원을 나왔다. 어학연수와 대학원 입학을 위해 학원을 다녔던 기간까지 포함하면 그녀가 학업에 투자한 시간은 8년 가까이 된다.

그 기간 동안 그녀의 생활비와 교육비 등은 지방에서 제약사업을 하시는 부모님에게서 나왔다. A씨 교육에 집 한 채 살 정도의 목돈이 들었지만, A씨는 자신의 연봉이 7000만원 남짓한 것을 생각하면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본다.

A씨는 "지금 오히려 부모님 용돈까지 두둑이 챙겨드릴 수 있으니 오래 공부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고 답했다.

음식업은 대표적인 서비스업군 중 하나. 다만 2015년 기준 통계청 조사결과에 따르면 음식·숙박업 종사자 평균 월급여총액은 180만원 수준으로 산업직군 중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 백화점 매장 사원으로 2년 전 입사한 B씨(여·27). 지방 4년제 심리학과를 졸업한 후 대기업 입사를 위해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가 패배의 쓴 맛을 봤다.

이후 백화점 매장의 판매사원으로 입사해 지금까지 일을 이어오고 있다. B씨는 "취업 준비할 때 영어 스펙이며 자격증이며 생각보다 시간과 돈이 많이 들더라"며 "내 상황이 여유있는 편이 아니어서 최대한 빨리 돈을 버는 게 필요했다"고 지금의 일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B씨가 받는 월급은 160만원 정도다.

A씨와 B씨, 같은 서비스직에 종사한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이들의 수익은 하늘과 땅 차이다. 근무 연차를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비교할 수 없는 금액이다.

'불평등' '양극화'는 한국사회에서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정부도 양극화 개선을 시급한 문제로 보고 있다. 이런 양극화는 서비스업에서 특히 크게 나타난다. 이 격차는 '교육'이라는 진입장벽에 의해 발생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비스업은 일반적으로 물질적 재화를 생산하는 활동 외에 광범위하게 기능하는 활동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상업·금융업·보험업·운수업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업종이 포함된다.

한국표준산업분류에서 서비스업 부문에 해당하는 산업군은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운수업 ▲통신업 ▲금융 및 보험업 ▲부동산업 ▲사업서비스업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등이다.

같은 서비스업이지만 산업군별 소득 편차는 크다.

국가통계포털에서 2015년 기준 산업군별로 월급여 총액을 확인해보면, 숙박 및 음식점업의 월급여총액 평균은 180만원이다. 18개 산업군 중 가장 낮다.

반면, 금융 및 보험업의 평균 월급여총액은 386만원,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월급여총액 역시 365만원이었다. 숙박·서비스업과 2배 가까이 차이났다.

문제는 변호사, 의사, 펀드매니저 등이 포함된 이런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에 종사하기 위해서는 '고(高)학력'이라는 진입장벽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변호사, 의사의 경우에는 대학 졸업 후 법학전문대학원, 의학전문대학원 등에 다시 입학해 3~4년의 학업 과정을 수료해야 한다.

금융권의 경우 역시 소위 '학벌'이라 불리는 스펙 외에도 은행FP, AFPK 등의 자격증이 요구되기도 한다.

대형 보험회사에서 계리사로 일하고 있는 강모(여·30)씨는 "'명문대'라고 일컫는 대학을 졸업하고 이후에 1년 반 정도 계리사 시험을 준비해 붙었다"며 "주변의 교육 수준은 나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것 같다"고 답했다.

이같은 '교육'이라는 진입장벽은 우리 사회에서는 부모의 재력과 연결된다는 데서 문제가 더 심각하다. 대학원 수료 및 각종 자격증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비용이 상당히 드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영국 출신 이민자로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리처드 리브스는 그의 저서 '꿈 과점자들'(Dream Hoaders)에서 "세대간 중상위층 계급 재생산의 핵심 수단은 교육"이라며 "대학 및 대학원 교육이 특히 불평등 제조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는 사회 전반적인 불평등의 재생산을 지적하는 발언이지만, 교육불평등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는 서비스산업에 특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서울 교대역 인근 해산물 전문 식당에서 서빙일을 하는 정모씨는 "고졸 출신이고 전문 능력이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는 않더라"며 "그때 당시 대학가는 사람이 지금처럼 많지는 않았지만, 나도 좀 더 좋은 (집안) 여건을 가졌더라면 대학도 가고 다른 일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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