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에 머물며 약세를 지속하면서 증산으로 유가를 압박해온 미국의 셰일 업자들도 백기를 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근방 유전 <사진=블룸버그> |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의 감산으로 유가가 배럴당 55달러 선까지 오른 올해 초 시추 활동을 늘려온 미국 셰일 업자들의 태도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올 초 자본지출을 70% 늘리겠다고 발표한 에너다코 석유 회사는 올해 지출 예산을 42억~44억 달러로 기존 계획보다 3억 달러를 줄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유전 서비스 회사 할리버튼도 시추업자들이 시추 활동을 줄여가고 있다고 밝히며 시장에 최근 업계 추세를 알렸다.
지난주 팔 킵스가드 슐럼버거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셰일 생산이 주로 주식 투자자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으며 생산 활동이 누그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씨포트 글로벌 증권의 마이크 켈리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셰일 업자들이 한계에 도달할지는 투자자 반응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월가가 이들이 활동과 자본지출에 대해 언급을 삼가는 것에 대해 보상을 준다면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질 것이지만 에너다코 주식이 타격을 입으면 다른 업자들이 나서 우리도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말하지 않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미국 동부시간 오후 1시 49분 현재 에너다코의 주가는 전날보다 3.73% 오른 45.88달러를 기록 중이다.
토토이즈캐피털어드바이저의 롭 터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WSJ에 "시추 장비 수는 증가했고 가동되지 않는 자산이 많으며 이것은 유전 서비스 기업의 지위를 강화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는 이틀째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5달러(3.34%) 상승한 47.89달러에 마쳤다. 이는 지난 6월 7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9월물은 1.60달러(3.29%) 오른 50.20달러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