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25일(현지시간) 7주간 최고치로 올랐다. 유가를 압박해온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 주춤할 조짐을 보이고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원유시장 재균형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면서 유가는 이틀째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5달러(3.34%) 상승한 47.89달러에 마쳤다. 이는 지난 6월 7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9월물은 1.60달러(3.29%) 오른 50.2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전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모인 주요 산유국들이 현재 하루 180만 배럴의 감산을 필요하면 내년 3월 이후까지 연장할 수 있다는 입장을 확인하면서 상승 압력을 받았다. OPEC의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내달부터 하루 수출 물량을 660만 배럴로 1년 전보다 100만 배럴 줄이기로 해 과잉공급 우려를 한풀 가라앉혔다.
그동안 감산에서 제외됐던 나이지리아는 하루 180만 배럴로 생산량을 자발적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전날 모인 산유국들은 또, 감산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유가를 지지했다.
투자자들은 내일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하는 원유 재고 및 생산 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30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18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WTRG이코노믹스의 제임스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시장 분위기는 약간 강세"라면서 "가격은 수출을 줄이기로 한 사우디의 발표에 계속 반등하고 있고 미국 원유 공급 감소에 대한 기대도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