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트리트세션 참석…"실효적 압박 강화로 비핵화 대화 유도"
[함부르크=뉴스핌 이영태 기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7일(현지시각) 독일 함부르크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함부르크 G20 정상회의를 통해 다자 정상외교 무대에 데뷔한 문재인 대통령은 회의 첫날 북한 핵과 미사일 도발을 차단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긴밀공조를 제안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홈페이지와 로고.<이미지=G20 홈페이지 갈무리> |
G20 정상회의 참가국 정상들은 '상호연계된 세계구축(Shaping an Interconnected World)'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G20 차원의 정책공조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G20 정상회의는 국제경제 협력을 위한 최상위 협의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상 환영행사와 테러리즘을 주제로 열린 비공개 리트리트(Retreat: 배석자 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비공식 회의방식) 세션과 글로벌 성장과 무역이 의제인 제1세션 및 업무오찬, 지속가능 개발 및 기후변화와 에너지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제2세션에 참석한다.
리트리트 세션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원래 예정된 주제는 아니지만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G20 공동의 관심과 행동이 시급히 요구되는 또 하나의 중대한 도전에 대해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이 국제규범 및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으며 이 해결을 위해서는 국제사회 전체의 긴밀한 공조와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북한이 더 이상의 핵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를 위한 진지한 대화의 테이블로 조속히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며 "핵 문제의 심각성과 긴급성을 감안할 때 오늘 한자리에 모인 G20 정상들이 이 문제에 공동 대응하는 분명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가 이루어져야 동북아 전체, 나아가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룰 수 있다"며 "G20 정상 여러분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G20 정상들은 리트리트세션에서 폭력적 극단주의 및 테러 대응을 위한 국제공조의 필요성, 테러자금 차단을 위한 노력, 테러 집단의 ICT 악용 방지 노력 등을 논의했다. 리트리트 세션의 주제인 '테러리즘'은 의장국인 독일 측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G20 의장국인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북한 미사일의 심각성을 고려해 회원국의 공동결의를 담아내기 위한 의장국으로서 관심을 보여 주기 바란다"고 제안했었다.
메르켈 총리는 "G20의 모든 국가가 동의하면 공동성명 채택도 가능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면서 "모든 회원국이 이 문제를 논의했다는 내용과 유엔 결의 및 그 조치에 따라야 한다는 정도의 내용을 의장국 성명에 기술적으로 포함하는 것은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글로벌 성장과 무역'을 주제로 열리는 제1세션 선도발언을 통해 '사람중심 경제'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일자리주도 성장 ▲공정경제 ▲혁신성장으로 대표되는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과 글로벌 경제 및 무역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이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하고 자유무역주의 질서 확대 노력을 지지하는 한편, 자유무역 혜택의 보다 공평한 분배를 위해 노력할 것임을 강조할 방침이다.
이어진 제2세션에서 G20 정상들은 2030 지속가능 개발의제에 대한 G20의 모범적 이행,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지속적인 공조기반 구축, 친환경 에너지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협력 강화방안 등을 논의한다. 문 대통령은 2세션에서 새 정부의 친환경적인 에너지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개도국 기후변화 대응 지원과 파리협정의 충실한 이행 의지를 밝힌다.
2세션에선 지난 6월 미국이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선언한 것을 계기로 미국과 기타 다른 국가들간 갈등이 빚고 있는 만큼 이번 정상회의에서 어떻게 의견을 모을지 주목된다.
첫날 정상회의를 마친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부르크 엘브필하모니에서 문화공연을 관람하고, 정상만찬을 통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 내외들과 친분을 쌓을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