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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비실에 에어컨 사준 할아버지, ‘갑질’ 주민에게 “막말하면 안 돼”

기사입력 : 2017년06월28일 14:52

최종수정 : 2017년06월28일 14:52

[뉴스핌=김기락 기자] 최근 아파트 일부 주민이 ‘관리비가 오른다’는 등의 이유로 경비실에 에어컨 설치를 반대해 논란으로 불거진 가운데 한 할아버지가 사비로 자신이 사는 아파트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해 감동을 전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 석관동 코오롱아파트에 사는 김윤중 할아버지는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아파트 경비실 5곳에 에어컨을 설치했다. 한 160만원을 (관리사무소에) 줬다”고 말했다.

그는 “몸이 안 좋았던 집사람이 살아있을 때 산책하면 경비원들이 음료수도 주고 빵도 주고 휠체어도 끌어주고. 그런 식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내가 (경비원들과) 대화를 많이 하기도 했다”고 답했다.

김윤중 할아버지는 지난 4월 할머니를 하늘로 보냈을 때, 경비원들이 장례식장에 찾아봐 조문하고 갔다고 했다. 그 고마움에 에어컨을 선물하기로 결심했다는 것이다.

할아버지는 “작년에도 덥고 올해도 엄청 덥다고 그러더라. 그래서 내가 한 가지를 길게 남는 걸 하나 해야 되겠구나, 그래서 에어컨을 달아주면 어떨까 생각해서 우리 집사람 병원비 남은 통장을 털어서 봉투째 사무실에 갖다 주고서 알아서 해라, 그렇게만 전했다”고 밝혔다.

최근 에어컨 설치를 두고 일부 주민들의 ‘갑질’ 행태가 보도된 데 대해 “그거는 참 정말 너무하는 거다. 만약에 부모들이 그런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도 없는 거 아닐텐데... 기세 조금 더 나간다고 이렇게 막말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아파트 경비실 에어컨 설치를 반대하는 한 반박글[뉴스핌DB]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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