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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베테랑' 김인호 무역협회장의 뚝심

기사입력 : 2017년06월26일 17:59

최종수정 : 2017년06월26일 17:59

청와대에 '규제 개혁 상황판' 설치 건의 눈길

[뉴스핌=정탁윤 기자] "다른 단체장들은 다 쫄아있던데, 베테랑이라 그런가 김 회장님은 눈치 안보고 할 말씀 다 하시네요."

26일 문재인 정부 일자리위원회와 한국무역협회간 간담회의 한 참석자가 김인호 무역협회장을 두고 건넨 말이다. 실제 김 회장은 이날 이용섭 일자리원회 부위원장이 4분 남짓 발언한데 이어 10여분간 모두 발언을 했다. 앞서 열린 대한상의나 경총 등 다른 경제단체와의 간담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김 회장은 특히 이날 청와대의 '일자리 상황판'옆에 기업들을 위한 '규제 개혁 상황판'도 만들어 달라고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주목을 받았다.

김 회장은 "실제로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기업"이라며 "기업들을 위해 대통령 집무실 일자리 상황판 옆에 규제개혁 상황판도 같이 설치해 주시면 얼마나 좋겠느냐, 그럼 기업하는 분들한테는 굉장한 격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 <사진=협회>

그러면서 김 회장은 "기존 사고와 제도변화 없이는 일자리 창출도 불가능하다"며 "다소간의 제도 변화를 감수해 일자리를 근본적으로 늘릴것이냐는 것도 정부와 정치권의 결단의 문제"라고 정부와 정치권에 근본적인 사고 변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앞서 김 회장은 이달 초에는 '수출 확대'를 새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로 설정해 달라는 내용의 무역업계 정책 제언을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전달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사실 재계에서는 철저한 시장주의자로 알려진 김 회장과 문재인 정부가 과연 '코드'가 맞을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경제민주화 위주의 현 정부 정책 기조와 더불어 김 회장 같은 베테랑 경제 관료의 '역할론'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경제민주화냐 아니냐를 떠나 경제분야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김 회장 같은 고위 경제 관료 출신 원로들의 조언도 필요하다"며 "정치권뿐만 아니라 경제계에서도 원로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박근혜 정부때인 지난 2015년 무역협회장에 선출된 김 회장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철저한 시장주의자다.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6년 초대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뒤 이듬해 11월 청와대 경제수석까지 역임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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