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기준 다우 상승-나스닥·S&P500 하락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9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영국 총선 결과와 전날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청문회 이후에도 지지력을 보이던 시장에서는 애플을 필두로 기술주에 대한 매도세가 짙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9.44포인트(0.42%) 상승한 2만1271.97에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지난달 17일 이후 최대폭인 113.84포인트(1.80%) 내린 6207.92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2포인트(0.08%) 하락한 2431.77로 집계됐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3% 상승했지만 나스닥지수는 1.55%, S&P500지수는 0.3% 각각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영국의 총선 결과가 시장 관점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렀다고 평가했지만, 뉴욕 증시에 대한 파급력은 적다고 평가했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S&P500 편입 기업은 영국에서 3% 미만의 매출을 내는 것으로 집계됐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시장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국 투자자들에게 변한 것은 많지 않다”면서 “이것은 영국의 이슈이고 미국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장중 신기록을 다시 쓰던 뉴욕 증시에서는 장 중반 애플을 주도로 기술주에 대한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다우지수를 제외한 주요 지수가 하락 반전했다. 페이스북(-3.28%)과 아마존닷컴(-3.27%), 애플(-3.88%),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3.40%), 넷플릭스(-4.72%)가 모두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기술주가 대부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조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술주 매도세가 일어날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에버코어 ISI의 더그 데피에트로 트레이딩 책임자는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이 주식들은 최근 최고치를 기록했고 투자자들이 주춤하면서 자금이 흘러나오고 있다”면서 “‘기술 대형주를 팔라’는 새로운 소식은 없으며 이것은 단순한 차익실현이고 다른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유가가 오르면서 관련 주가가 상승했고 전날에 이어 금융주도 강세를 보이면서 뉴욕 증시의 낙폭은 제한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9센트(0.42%) 상승한 45.83달러에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 WTI는 3.8% 내렸다. JP모간체이스(2.35%)와 모간스탠리(1.81%), 뱅크오브아메리카(3.00%)는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엑손모빌(1.84%)과 쉐브론(2.27%)도 상승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13~14일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집중하고 있다. CME그룹 페드 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금리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달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95.8%로 반영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