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하는 이나가키 에미코 <사진=SBS> |
[뉴스핌=이현경 기자] 'SBS 스페셜'이 퇴사를 마음 먹은 이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11일 방송하는 'SBS 스페셜'은 '퇴사하겠습니다' 편으로 꾸며진다.
이날 'SBS 스페셜'은 52세 이나가키 에미코 씨 사연으로 시작한다. 그는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회사인 아사히신문사를 제 발로 걸어 나왔다. 사회부 데스크로 자신의 칼럼까지 쓰던 중견 기자가 30년간 잘 다닌 회사를 그만둔 이유는 무엇일까.
그가 퇴사를 결심한 건 10여 년 전이다. 그는 승진에서 밀려 지방으로 발령을 받은 후 심각한 자괴감에 빠졌다. 이어 자신의 가치가 승진과 월급에 의해 결정된다는 생각에 이르자 회사라는 존재가 자신을 사지로 몰아넣을 수 있는 괴물로까지 느껴졌다.
그가 이런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놓은 해결책이 바로 퇴사다. 하지만 당장 사표를 던진 건 아니다. 대신, 회사와 거리를 두고 10년 동안 차근차근 퇴사를 준비했다. 승진을 위해 회사의 평가에만 연연하며 눈치를 보는 수동적인 삶이 아니라 스스로 즐거워하며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섰다. 승진이 좀 늦어져도 그리고 월급이 동료보다 많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음가짐으로 이나가키 씨는 자신의 삶을 천천히 바꾸어 나갔다.
퇴사 후 양평에 집 지은 정병수씨 부부, 퇴사 후 고민을 아내에게 말하는 김상기 씨 <사진=SBS> |
놀라운 것은 이렇게 퇴사를 결심한 순간부터 오히려 회사 일이 더욱 재미있어졌다는 것이다. 이나가키 씨는 자신이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 결국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마음가짐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지금 성공적으로 회사원의 삶을 졸업하고 다른 꿈을 찾아가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많은 직장인들은 고민에 빠져있다. 회사를 계속 다닐 것인가, 아니면 퇴사할 것인가? 회사의 노예가 아닌 독립된 존재로서 가족과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삶이란 어떤 모습일까.
이날 이나가키 에미코 씨 사연 외에도 쌍둥이 아빠의 퇴사 준비, 13년 차 엔지니어 정병수 씨 사연 등이 공개된다.
SBS 스페셜 '퇴사하겠습니다' 편은 11일 밤 11시5분 전파를 탄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