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반 트럼프 높은 영국, 트윗 자체가 불쾌"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다듬어지지 않은 트윗으로 수 차례 구설수에 올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한 차례 빈축을 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
연이은 테러 공격에도 런던 시민들이 차분함을 보인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트위터를 이용해 공포감을 부추겼다고 미국 CNN이 5일 보도했다.
최근 런던 테러 공격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 해외 테러 공격이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에 우호적이라고 스스로 언급한 바와 맥을 같이 한다는 것.
가뜩이나 ‘반 트럼프’ 감정이 고조된 영국에서 테러 공격 이후 연이은 트윗 자체가 영국 국민들의 감정을 해칠 수 있는 행위라고 CNN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7시17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영리하고, 바짝 경계하며, 냉정해야 한다. 법정은 우리의 권리를 돌려줘야 한다. 안전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여행 금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CNN은 런던 일대에 공포와 충격이 확산되는 사이 TV를 시청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 이슬람의 미국 입국을 제한하는 계획을 홍보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CNN은 테러 공격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에 대해서도 반기를 들었다. 외국인을 지목하는 그의 주장과 달리 최근 발생한 테러 공격은 대부분 내국인이나 극단주의자에 의해 단행됐다는 것.
트럼프 대통령은 고통에 빠진 영국인에 대한 트윗도 잊지 않았다. 잠시 뒤인 오후 7시24분 그는 “런던과 영국을 돕기 위해 무엇이든 미국이 할 수 있다면 도울 것이다.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 한다. 신의 축복을!”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CNN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확인 이전에 성급한 결론을 피했던 과거 대통령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기 앞서 또 다른 트윗을 올리는 데만 급급해 보이는 발언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