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Amazon.com)의 주가가 처음으로 장중 1000달러를 넘어섰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사진=아마존> |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아마존의 주가는 장중 1001.20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000달러를 넘겼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1000달러를 넘는 주가를 가진 기업은 14개에 불과하다.
아마존의 시가총액도 4780억 달러를 기록해 전통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2배에 달했다. 아마존의 시총은 뉴욕 증시에서 애플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4번째다.
포브스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재산은 850억 달러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을 앞섰고 스페인 의류 브랜드 자라(Zara)의 창업주 아만시오 오르테가와 함께 세계 2위다. 세계 1위의 자산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주 빌 게이츠다.
아마존의 주가는 핵심 유통 사업 부문의 실적이 호조를 지속하면서 상승세를 보여왔다. 지난 4월 아마존은 1분기 매출이 357억 달러, 주당 순이익이 1.48달러라고 밝혔다. 아마존의 매출은 23% 증가했으며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매출은 42%나 급증했다. 아마존의 주가는 올해 들어 33% 넘게 올랐다.
최근 아마존의 목표 주가를 1125달러로 상향한 코웬앤컴퍼니의 존 블랙릿지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아마존이 거대한 세계 산업에서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둔화 조짐이 없기 때문에 주가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아마존 주가가 1000달러를 넘어선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일종의 심리선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아마존의 주가가 너무 비싸다는 진단도 나온다. CNN머니에 따르면 아마존은 내년 순익 전망치 대비 90배에 거래되고 있어 애플이나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보다 훨씬 높게 거래되고 있다.
CNN머니는 1999년 이후 아마존이 주식 분할을 하지 않아 주가가 이 정도로 높아졌다고도 지적했다. 아마존은 지난 1997년 기업공개(IPO) 이후 3차례 주식 분할을 했다.
그러나 아마존에 투자한 억만장자 투자자 마크 큐반은 TV 프로그램 '샤크 탱크'에 출연해 "아마존은 주당 1000달러보다 훨씬 큰 가치가 있다"며 "소비자들은 항상 낮은 가격에 빠르게 배송해주길 원하고 아마존은 판매하는 모든 상품에 대해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데이터를 그 누구보다도 잘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