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 가동 저조하고 인플레이션도 미약해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아직 긴축 통화정책에 나설 때가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29일 의회에서 발언 중인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출처=블룸버그> |
6월 통화정책 회의가 열리는 시점까지 경제 지표를 면밀히 살핀 뒤 결정을 내리겠지만 비전통적 통화 정책을 종료하기에는 이르다는 얘기다.
드라기 총재는 29일(현지시각) 브뤼셀에서 열린 의회 청문회에서 비둘기파 목소리를 냈다. 6월 통화정책 회의 전 마지막 공식 발언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시선을 모았다.
그는 “다음달 회의에서 정책위원들의 업데이트된 경기 전망을 확인하는 한편 정책 판단을 내리는 데 보다 정확한 인플레이션 지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통화정책 측면의 경기 부양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설비 가동을 확대하고 인플레이션을 2% 선에 회복시키는 한편 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비전통적 통화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1분기 유로존 경제는 지난해 동기 대비 1.7% 성장했다. 실업률이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고, 기업경기신뢰가 6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지표 개선이 뚜렷하다.
하지만 ECB는 유로존의 물가가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을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내달 8일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경기 회복과 물가 지표를 둘러싼 정책자들의 논란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의 옌트 바이트만 총재는 ECB의 부양책을 종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