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금리 상승 및 주택 과열 따른 연쇄 파장 우려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의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또 유로존 일부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크게 과열됐고, 이로 인한 금융시장의 도미노 파장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유로존 <출처=블룸버그> |
유럽중앙은행(ECB)은 24일(현지시각) 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지난 6개월간 채권시장의 안정을 위협하는 리스크 요인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선진국의 금리 상승으로 인해 채권 가격의 급등락이 발생할 여지가 높고, 특히 미국의 금리 추이를 주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3월 연방기금 금리를 25bp 인상했고, 올해 말까지 두 차례 추가 인상을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ECB 역시 비전통적 통화정책의 종료 수순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정책자들은 양적완화(QE)를 점진적으로 축소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지만 독일을 중심으로 매파 위원들은 기존의 정책을 장기화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ECB는 또 이날 보고서에서 유로존의 은행권이 취약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초저금리와 무수익 여신으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탈리아의 방카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BMPS)는 정부의 유동성 지원으로 간신히 회생, 사실상 국유화된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탈리아 정부가 ECB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 종료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CB는 이와 별도로 부동산 시장 과열에 따른 파장을 경고했다. 집값 과열이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흔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핀란드와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일부 회원국 은행권이 부동산 여신에 과도하게 노출됐고, 가계 주택 대출 역시 위험 수위에 달했다는 것이 ECB의 진단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