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확인했다. 그러나 여전히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은 견지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사진=AP/뉴시스> |
드라기 총재는 27일(현지시각)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3월 초 이후 나오고 있는 지표는 유로 지역 경제의 순환적 회복이 점점 더 탄탄해지고 있으며 하방 위험이 감소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굉장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여전히 기조 인플레이션 압력 형성과 중기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을 지지하기 위해 필요하다"면서 "물가에 대한 평가는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드라기 총재는 금리 정책에서 완화적 편향을 제거하는 것에 관련해 "우리는 그것을 논의하지 않았다"며 "토론의 대부분은 성장에 대한 위험의 균형에 대한 것이었지, 인플레이션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화적인 편향은 사실 인플레이션에 관련된 것"이라면서 "경제 성장 전망이 개선되면서 꼬리 위험이 줄어드는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는 아직 그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기조 인플레이션(Underlying inflation)에 대해 드라기 총재는 여전히 이것이 가라앉아 있으며 그렇다 할 만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특히 물가가 ECB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고 강조했다.
성장에 대해서 드라기 총재는 "유로 지역의 성장 전망을 둘러싼 위험은 균형으로 가고 있지만, 여전히 하방으로 치우쳐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유로존 경제 확장이 계속해서 확고해질 것이며 광범위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ECB는 기준금리인 리파이낸싱 금리를 0.00%로 동결하고 예치금 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마이너스(-)0.40%와 0.20%로 유지했다. 올해 3월 종료 예정이었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고 4월부터 매입 규모를 월 800억 유로에서 600억 유로로 줄이겠다는 계획도 확인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