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슈너의 러시아 비밀채널 개설 제안에 논란 고조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중동과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이 연루된 러시아 게이트에 적극적인 방어태세를 취했다.
28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대적인 백악관 인사 개편에 관련한 회의를 주재하는 한편 트위터를 통해 백악관 관련 유출 정보들이 “가짜뉴스”라며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해외 순방 기간 동안 미국 내에서 러시아 내통 논란이 고조되고 그 중심에 사위 쿠슈너 선임고문이 자리하자 트위터를 통해 논란 진화를 시도한 것이다.
지난주 워싱턴포스트(WP)는 쿠슈너 선임고문이 작년 12월 러시아 측과 비밀 대화 채널을 구축하려 시도했다며, 미 연방수사국(FBI)이 이를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야당인 민주당에서는 쿠슈너의 즉각 해임을 주장하고 있으며, 트럼프 측근에서조차 쿠슈너의 휴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짜뉴스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트위터 메시지 <출처=트럼프 트위터> |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백악관에서 유출된 많은 소식들이 가짜뉴스 미디어에 의해 조작된 것이란 게 내 의견”이라며 “가짜뉴스 미디어들이 ’소식통에 의하면’이란 표현을 쓰고 이름을 거론하지 않는데, 이는 소식통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일 확률이 높다”고 주장했다.
쿠슈너 측은 FBI 수사를 비롯해 의회 조사에도 응할 준비가 됐다는 입장이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내에 ‘전시작전실(war room)’이 마련될 예정이며, 쿠슈너와 백악관 수석전략가인 스티브 배넌의 지휘 하에 러시아 스캔들 대응책을 비롯해 정책 의제 추진 등의 업무도 이 작전실을 통해 논의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존 켈리 미 국토안보장관은 ABC, NBC 방송 등에 잇달아 출연해 쿠슈너의 비밀채널 개설 제안이 “정상적인 것”이라며 “비밀이든 아니든 의사소통은 좋은 것(good thing)”이라고 말해 쿠슈너를 적극 옹호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