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현대건설 등 PF 채무보증 1년새 최대 44% 감소
외형 확대보단 수익성..부동산경기 불확실성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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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동훈 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손실 위험성이 높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을 크게 줄이고 있다.
외형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PF 사업은 ‘고위험 고수익’ 사업으로 분류한다. 사업 유형은 대체로 시행사 지급보증을 하고 사업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시행사가 자금난에 빠지거나 부도가 나면 건설사가 사업을 떠안는 경우가 적지 않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상위 건설사들이 보유한 PF 채무보증 금액이 1년새 최고 40% 넘게 감소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1분기 기준 PF 대출 잔액이 1조1050억원이다. 전년동기(1조9911억원)와 비교해 44.5% 감소했다. 보증 건수도 27건에서 18건으로 줄었다.
PF 채무보증한 주요 시행사는 더유니스타(2100억원)과 T.H.T Development(2008억원), 송도아이비에스(1505억원), 그리심(1450억원) 등이다. 시행사가 채무 상환에 문제가 생기면 건설사가 그 채무를 인수하는 구조다.
현대건설은 PF 지급보증 금액이 작년 1분기(별도) 기준 1조2439억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9628억원으로 22.5% 줄었다. 에너지뱅크(2180억원)와 청담씨엔디·디에스디삼호(2080억원), 앰아이앰건설(1387억원) 등이 채무보증한 주요 시행사다. 채무보증 금액은 대부분 시행사가 대출 받은 전액을 담보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산업개발은 3786억원에서 2536억원으로 33.0% 감소했다. 대림산업은 9360억원에서 7360억원으로 21.3% 줄었다.
건설사들이 PF 사업을 줄이는 이유는 손실 위험성이 높아서다. 시행사는 PF 사업의 주체로 건물, 주택을 지을 수 있는 매입을 주관한다. 일반적으로 사업비는 금융권 대출을 받아 충당하는데 신용도가 낮다 보니 시공사가 채무보증·인수 형식으로 지원한다.
부동산 개발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하면 문제가 없지만 지지부진할 때는 상황이 돌변한다. 땅 매입과 행정절차로 사업기간이 길어지면 사업비 부담이 늘어난다. 게다가 분양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시행사가 사업을 이끌어갈 능력을 상실한다. 이 경우 채무보증한 시공사가 사업을 주관해 이끌어간다. 분양성과가 높으면 고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는 재무에 큰 부담을 주는 것이다.
최근 건설사들이 내실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수익성이 불투명한 사업에 참여하기보단 이익률이 낮아도 안정적인 환경을 선호한다. 부동산 경기가 다시 침체될 수 있다는 분위기도 PF 사업에 부담을 주는 원인이다.
건설사 한 임원은 “재무에 부담을 준 장기 미착공 PF 사업을 최근 2~3년간 어렵게 털어냈다”며 “부동산경기 호황기에는 PF 사업에 확대하는 경영이 가능하지만 지금 같은 분위기에는 보수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새정부가 들어섰고 금리인상 가능성도 제기되는 만큼 이러한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