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장급 이하 54명 승진... 총수 부재 충격 만회
[ 뉴스핌=황세준 기자 ] 삼성전자가 5개월간 미뤄왔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역대 최소 규모고 사장단 및 부품(반도체, 디스플레이)는 빠진 반쪽 인사지만 총수 부재로 인한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이사회가 결단을 내렸다.
11일 삼성전자는 부사장 6명, 전무 11명, 상무 30명, 전문위원 5명, 마스터 2명 등 총 54명에 대한 세트(완제품, IM 및 CE)부문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처음으로 두자릿수 인사가 이뤄졌다. 일부 인사라는 점을 감안해도 역대 최소규모다. 회사측은 "지난해 말 실시하지 못한 인사를 더 이상 지체할 경우 조직의 신진대사가 저하될 것을 우려, 이번에 인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12월 4일 인사(2016년 승진)를 통해 부사장 14명, 전무 30명, 상무 90명 등 134명이 승진했다. 2016년 12월 인사는 최순실 게이트 관련 검찰 수사로 이뤄지지 못했고 총수 구속과 그룹 콘트롤타워 해체가 잇따르면서 5개월여 늦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말 정기 주주총회와 4월 거버넌스(공공경영)위원회 설치를 통해 이사회를 새롭게 정비하며 계열사 각자도생에 나섰다.
회사측은 이번 세트부문은 인사를 통해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올해 경영목표 달성에 매진할 계획이다. 임원 승진인사와 함께 사업부와 해외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요 보직인사도 실시했다.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에는 전략마케팅실 담당임원인 최경식 부사장을 앉혔다. 전임 실장인 이상철 부사장은 베트남 등을 담당하는 동남아총괄로 이동했다.
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 겸 글로벌마케팅센터장에는 이영희 부사장을 발령했다. 이 부사장은 ‘갤럭시 신화’의 주역 중 한명으로 레오버넷코리아 광고담당, 유니레버코리아 마케팅매니저, SC존슨코리아 마케팅디렉터 등 외국계기업 마케팅담당자로 활동했고 2007년 삼성전자에 영입됐다.
2013년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최고마케팅책임자’ 2위에 올랐다. 1964년생으로 연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광고마케팅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중국총괄에는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 담당임원인 권계현 부사장을 발령했다. 중동총괄에는 SEG법인장인 명성완 전무가 이동한다. 북미총괄 SEA법인장은 팀벡스터 부사장이 맡는다. 디자인경영센터 부센터장은 이돈태 전무를 발령했다.
한편, 승진자 중에는 외국인 2명(조셉 스틴지아노 전무, 존 헤링턴 상무), 여성 2명(이애영 상무, 이혜정 상무)이 포함됐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