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투표 후 가족·연인과 투표 기념 촬영
[뉴스핌= 이홍규 · 김겨레 기자] 제 19대 대통령 선거 당일인 9일 오전 서울 강서구 방화 3동 제 1 투표소. 투표를 하고 나온 시민들이 투표소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시민들은 '제 1 투표소'라는 표지 옆에서 가족과 함께, 혹은 '셀프 촬영'을 했다. 또 손이나 팔목에 투표용 도장을 찍거나 엄지나 브이(V) 등 특정 후보를 시사하는 등 다양한 인증샷(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다.
제 19대 대통령 선거 투표소를 찾은 양용준 씨 가족 <사진=이홍규 기자> |
투표소 앞에서 만난 김한빛(24세·남·대학생) 군은 "사회관계망서비스 '인스타그램'에 지인들이 게시한 인증샷을 보고 나왔다"며 "제 사진을 보고 다른 사람들도 투표하러 나왔으면 하는 마음에 찍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4살 아들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양용준(44세·남·직장인) 씨 부부는 "우리 아이가 먼 미래에 제 29대 대통령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기념 사진을 남겼다"며 웃었다.
이미지(31세·여·직장인) 씨도 "참정권 실행 기회가 자주 오지 않으니 기념하고 싶은 마음에 손등에 투표 도장을 찍었다"고 말했다.
투표소에서 만난 시민들은 새 대통령에게 각각 다른 바람을 가지고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유영복(77세·남) 씨는 "나라에 빚이 많아 후세들이 살기 힘들 것"이라며 "정경유착 비리 없는 대통령이 나왔으면 한다"고 했다.
유모차를 끌고 투표소를 찾은 정지선(35세·여) 씨 부부는 "지난주 아기가 돌을 맞았다"며 "아이들이 편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모(55세·여·임대업) 씨도 "다음 대통령은 꼭 적폐 청산을 하기 바란다"며 "동시에 국민들을 통합해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갔으면"이라고 말했다.
예비 신혼부부 김민서(28세·여) 씨와 이정진(30세·남) 씨는 "다음 대통령은 청년과 여성 공약을 제대로 지켜 젊은 사람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들은 오전 9시경 출근하는 길에 들렀다면서도 인증샷을 잊지 않으며 "다음 선거날은 정말로 쉬는 날로 지정해 투표권을 보장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