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한 브렉시트 가이드라인으로 메이 총리와 대립각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유럽연합(EU)이 영국에 엄격한 탈퇴(브렉시트) 협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지난달 30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 등은 영국을 제외한 EU 회원국 27개국이 정상회의 결과 영국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가이드라인에는 영국이 EU 단일시장에 접근할 권리가 없고 혜택도 누릴 수 없음이 명시됐고, 영국이 회원국일 때 약속했던 분담금인 600억유로를 모두 지불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지난주 미셸 바르니에 EU 협상 최고책임자를 만난 자리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019년 이전까지 완전한 무역협상을 성사 시켜야만 분담금 지불이 가능하다고 밝힌 것과 대치되는 내용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영국에 대항하려고 모인 관계자들은 없다”며 “영국 국민들이 내린 (탈퇴) 결정을 우리는 존중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나머지 27개국 회원국들이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함께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이드라인에서 EU는 또 영국령 북아일랜드 문제와 관련해 아일랜드가 통일될 경우 북아일랜드에 EU회원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EU는 오는 5월22까지 세부지침을 마련하고 6월8일 치러질 영국 총선 이후 본격적으로 양자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