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스, 저금리 비판…"규칙 따라 정책 운영해야"
[뉴스핌= 이홍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으로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재무 차관을 지낸 랜들 퀄스를 지명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연준의 금융 감독 부의장직은 2010년 도드-프랭크법에 의해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에 만들어진 자리지만 한 번도 채워진 적이 없었다. 4월에 사임한 대니얼 타룰로 이사가 사실상 부의장 역할을 해왔다.
랜들 퀄스 <사진=블룸버그통신> |
퀄스는 연준의 저금리 정책을 비판해온 인물이다. 또 간단한 규칙을 활용해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여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퀄스는 작년 3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연준의 저금리 정책으로 "모든 금융 기관들이 적절한 수익을 찾아야 하는 압박 때문에 다양한 자산군에서 투기적 포지션이 늘어났다"면서 "통화 정책의 규칙(rule)은 금리를 정상화하고 대형은행과 중소기업이 위험을 감수하는 동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2015년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도 연준이 규칙을 따르지 않음으로써 금융 시장의 불안전성에 일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규칙을 활용하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퀄스의 규칙을 활용한 통화정책 결정 주장이 현재 연준 관료들과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공화당 내부에서 연준이 규칙을 따르도록 강제하는 입법 시도가 나오는 것에 대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위협할 뿐 아니라 통화정책의 효과를 저해한다고 반대해왔다.
금융규제에 대한 퀄스의 입장은 월가 쪽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퀄스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도드 프랭크법의 전면 철폐는 "정치적으로 매우 어렵다"면서도 법안의 주요 변화는 고려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퀄스는 투자회사 사이노슈어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부의장직은 상원의 승인이 필요하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