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對中수출 10% 줄면 한국 GDP 0.04%감소
[세종=뉴스핌 이고은 기자] 미국과 중국 간 통상분쟁으로 양국 간 무역이 축소되는 경우 미국의 대(對)중국 무역제재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7일 '미국과 중국 간 통상분쟁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내고 중국의 대미수출이 10% 줄어들면 한국 국내총생산(GDP)은 0.3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대로 미국의 대중수출이 10% 줄어들 경우 한국 GDP는 약 0.04%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KDI는 트럼프 정부의 집권으로 미국의 중국 무역적자 문제가 불거지면서 미국과 중국 간 통상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중국과 미국 간 무역 축소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 위해 한국이 중국과 미국에 수출한 중간재가 가공된 후에 미국과 중국에 각각 재수출되는 국제 분업구조를 파악했다.
KDI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중국수출품 중 31.3%는 최종재로 중국 내수에 흡수되고, 42.9%는 중간재로 이용되어 가공된 후 중국 내수에 흡수되고 있다. 총 74.2%가 중국 내에서만 이용된다.
이에 따라 한국의 중국수출품 중 중국에서 가공된 후 미국으로 재수출되는 비중은 2007년의 7.6%에서 2014년 4.4%로 하락했다.
반대로 한국의 미국수출품은 대부분 미국 내에서만 이용되고 있다. 한국의 미국수출 중 미국에서 가공된 후 중국으로 수출되는 비중은 0.8%에 불과했다.
KDI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비해 수출시장을 다각화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미국과 중국 간 통상분쟁이 우리 경제로 확대되지 않도록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대(對) 중국수출품 배분구조 변화 <자료=KDI> |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