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외 통화에 위안화 약세…수출기업 혜택"
BBVA "위안화지수, 연내 3.4% 추가 하락할 것"
[뉴스핌= 이홍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달러 경계와 중국에 대한 환율 조작국 취소 발언이 중국의 환율 전략을 지원하는 모양새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한편, 달러 이외의 대부분의 통화에 대해선 약세를 유지하려는 중국의 환율 전략이 트럼프의 발언에 지지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이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달러가 지나치게 강해지고 있다', '중국은 환율조작국이 아니다'고 발언한 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소폭 올랐다. 하지만 다른 대부분의 아시아 통화보다는 절상 폭이 작았다.
실제 지난 13일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전날보다 0.08% 올랐다. 하지만 한국 원화와 대만 달러는 각각 1%, 0.7% 상승해 오름폭이 훨씬 컸다.
이에 BBVA리서치의 시아 러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위안화 가치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트럼프의 발언은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다른 주요 통화 대비 약세로 이끌수 있도록 기회를 줬다"면서 "정책 당국이 절하 속도를 조절하고 금융 안정성이 지장받는 것을 계속 방지하는 한, 중국 수출 기업은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4일 오전 중국의 24개 주요 무역상대국 통화 대비 위안화의 상대적 가치를 나타내는 CFETS 위안화지수는 0.08% 하락했다(위안화 약세). 러 이코노미스트는 이 지수가 연말까지 추가로 3.4%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 CFETS 위안화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