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50일만에 피고인 출석, 수의 대신 회색 정장 차림
[뉴스핌=김겨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피고인 신분으로는 처음 공판에 출했다. 수의 대신 회색 정장을 착용했으며 오전 재판 내내 차분한 모습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기자> |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1차 공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 부회장과 함께 기소됐지만 불구속 상태로 회부된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는 미리 피고인석에 앉아 이 부회장을 맞았다.
이 부회장은 천천히 재판장으로 걸어들어와 피고인석에 앉았다.
이 부회장은 직업과 등록지를 묻는 재판장의 질문에 "삼성전자 부회장입니다"고 대답했다.
반면 최 전 실장과 장 전 실장, 박 전 사장, 황 전 사장은 전원 "현재 무직"이라고 답했다. 이후 피고인들은 별다른 발언은 하지 않았다.
피고인들은 박영수 특별검사가 혐의를 읽어내려가는 동안 모니터나 정면을 응시하는 등 담담하게 재판에 임했다.
박 특검은 "특검은 삼성을 수사한 것이 아니라 사실상 삼성그룹의 총수인 이재용 피고인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며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없는 기업 회계 부분은 전혀 수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은 "특검이 주장하는 삼성의 승계작업은 대가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한 '가공의 틀'에 불과하다"며 "뇌물공여죄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만큼 뇌물공여와 그 성립을 바탕으로 하는 나머지 혐의들도 모두 인정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김상균 삼성전자 법무팀장(사장)과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 김종중 전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팀장도 재판을 참관했다. 재판장은 취재진과 방청객이 몰려 150석 모두 꽉 찼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