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시가총액이 포드를 추월해 업계 2위로 올라섰다.
3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 따르면 테슬라의 주가는 장중 5.7% 오른 294.1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시총은 477억 달러로 포드의 441억 달러를 넘어서며 미국 자동차 업체 중 2위로 올랐다.
미국 자동차 업체 중 시총이 가장 큰 기업은 제너럴모터스(GM)다. GM의 시총은 510억 달러에 달한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가 사상 최대치로 오른 것은 1분기 자동차 판매량이 금융시장 전문가 전망치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1분기 2만5000대의 차량을 출하해 금융시장 전망치 23만~24만500대를 웃돌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테슬라의 자동차 판매량은 69%나 급증했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위치한 테슬라 쇼룸<사진=AP/뉴시스> |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 4만7000~5만 대의 차량을 판매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도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분기 판매량이 포드의 월간 판매량의 10분의 1에 불과한 테슬라의 시장 가치가 포드를 넘어 선 것에 주목했다. 이날 포드는 3월 자동차 판매량이 23만6250대라고 밝혔다.
로버트 W 베어드 앤 코의 벤 칼로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전기차를 원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히 테슬라를 원하는 것 같다"며 "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숭배자는 아니지만 주로 포르셰를 사던 사람들이 이젠 테슬라를 사고 있다"고 말했다.
오토퍼시픽의 데이브 설리번 애널리스트는 "포드처럼 세계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는 회사가 갑자기 테슬라보다 작거나 같아졌다는 것은 너무나 놀라운 일"이라고 진단했다.
IHS마킷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4만697대를 판매했다. 투자자들은 약 3만5000달러에 판매될 '모델3'의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모델3의 출시로 판매량이 내년 50만 대까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가 집계한 23개 기관 중 매수와 비중확대 의견을 낸 곳은 각각 6곳과 1곳, 유지 의견은 9곳으로 평균 투자 의견은 유지다. 이들의 평균 목표 주가는 244.84달러로 이날 주가를 크게 밑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우려한다. 테슬라의 주가는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률) 기준 112배에 거래되고 있다. CFRA의 에프라임 레비 애널리스트는 "기존 차량 판매의 둔화가 '모델3'의 성공적인 출시에 집중하게 할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테슬라의 높은 밸류에이션은 우리를 우려하게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