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사장, "노동조합 등 전직원 고통분담 나서달라"
[뉴스핌=조인영 기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노동조합 등 전직원의 고통분담 동참을 위해 급여를 모두 반납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가 24일 오후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이형석 기자 leehs@ |
정 사장은 이날 오전 사내방송을 통해 "2015년 10월 4조2000억원을 지원받고 경영정상화를 약속했으나 결국 지키지 못했다. 유동성 위기로 또 다시 손을 벌리고 회사와 직원들이 국민들로부터 지탄받는 상황이 된 점 사장으로서 큰 책임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대우조선이 예상하는 유동성 부족자금은 약 3조원이다. 정 사장은 "지난해 수주가 15억달러에 그쳐 선수금 입금이 턱없이 부족했고 이미 건조를 마친 드릴십은 인도가 안돼 돈이 들어오지 않았다"며 "올해 건조되는 선박 대부분은 계약금액 60% 이상이 선박 인도시 지급되는 헤비테일 계약으로 원가 투입과 수금 시점이 불일치해 건조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4월 만기인 회사채 상환도 자금 부족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자금부족분은 오는 9월까지 증가하다 선박 인도금 유입으로 내년 말엔 균형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 사장은 "이런 위기상황은 2015년 회사 자체 부실이 아니라 단기적인 유동성 문제에 있다"며 "이 고비만 넘기고 자구계획을 성실히 이행한다면 흑자전환해 규모는 작지만 단단한 회사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노사가 모두 고통분담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2조9000억원의 신규자금을 포함한 추가지원을 받게되면 대우조선 부채비율은 300% 이하로 개선된다. 그는 "2조9000억원의 전제조건은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손실부담이며 전제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P플랜이 추진된다. P플랜은 기본적으로 법정관리"라며 "건조계약 취소 등 회사 생존여부를 알 수 없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채권단이 요구하는 것은 자구계획의 철저한 이행과 고통분담으로, 무쟁의·무분규 지속, 전 직원 임금 10% 반납을 포함한 인건비 25% 감축이 포함된다"며 "추가 고통분담 간청에 앞서 저 먼저 급여 전액을 반납하겠다. 임직원들이 고통분담에 나설 것을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