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잇달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오전 트위터에서 "오바마 정부가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풀어준 122명의 포악한 수감자들이 전쟁터로 돌아왔다"며 "또 다른 끔찍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미 공군이 예멘에서 벌인 공습으로 전 관타나모 수용소 수감자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나왔다. 관타나모 수용소는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테러범 등을 수용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가혹한 신문과 고문으로 인권침해 논란이 계속돼 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재임 중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추진했다.
다만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도를 잘못 인용했다고 지적했다. 미 정보국장실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 후 풀려난 수감자는 122명 중 9명으로 나머지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재임 기간에 석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달아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트윗을 올렸다. 관타나모 수감자 관련 트윗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 대체 법안을 언급하면서 "오바마케어는 완전히 총체적 재앙이며 빠르게 자폭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은 전날 의무 가입 규정을 없애고 연령별 세액공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오바마케어의 대안 법안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를 언급하며 오바마 전 대통령의 러시아 정책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8년 동안 러시아는 오바마 전 대통령을 뛰어넘어 계속해서 강해졌고 크림반도를 떼어냈으며 미사일을 더했다"며 "약하다"고 말했다.
현재 미 연방수사국(FBI)과 의회에선 러시아가 민주당 해킹으로 지난해 대선에 개입했는지와 트럼프 선거캠프가 러시아와 접촉이 있었는지를 조사 중이다.
지난 주말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직전인 10월 트럼프타워를 도청했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변인 케빈 루이스는 성명을 통해 "법무부가 진행 중인 독립적 수사에 백악관 관계자가 개입하지 않는 것은 오바마 정부의 기본 원칙이었다"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나 백악관 관계자는 어떤 미국인에 대해서도 감시를 명령한 적이 없으며 이에 대한 어떤 의혹은 그저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