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팀 창단 관련 "안종범 수석 개입 여러차례..영향은 없었다"
[뉴스핌=조인영 기자] 권오준 회장이 포스코 차기 회장 선임을 앞두고 최순실과 사전 접촉했다는 의혹과 대해 "100% 허위사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포스코 스포츠팀(펜싱팀) 창단에 안종범 수석이 여러차례 개입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10일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연임이 확정된 권오준 회장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조인영 기자> |
10일 오전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연임을 확정지은 권오준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같은 날 오전 11시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 결정과 함께 포스코의 이름이 오르면서 권 회장의 입장에 관심이 모아졌다.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피청구인은 안종범을 통해 그랜드코리아레저와 포스코가 스포츠팀을 창단하도록 하고 더블루케이가 스포츠팀의 소속 에이전트나 운영을 맡기도록 했다"고 언급했다.
포스코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권 회장은 "난처하고 어려운 질문"이라고 입을 뗀 뒤 "스포츠 창단 관련 안종범 수석에게 부탁을 받았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문화 육성에 협력하는 것으로 했었는데 그렇더라도 미니멈(최소화)으로 하는 방향으로 노력해 펜싱팀을 창단·육상하기로 마지막에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펜싱팀에 16억원 든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포스코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곧바로 문제화되면서 추진을 안해도 됐기 때문이다. 전화위복이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안 수석이 포스코에 여러 번 관여한 것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영향은 최소화되도록 노력했다고 본다. 포스코 자체와 임직원들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 무단히 노력했다"고 해명했다.
최순실과의 관련성도 적극 부인했다. 권 회장은 한 언론 보도를 겨냥 "'권오준이 포스코 회장이 된 것은 최순실이 밀어서 됐다'며 제 집사람을 끌어다 놨다. 제 집사람이 역할을 해서 그렇게 됐다는 이야기는 100%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저 보다 집사람이 어처구니 없어해서 (해당 보도를 한) 모 주간지 기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했다. 앞으로 단호히 대처해 다시는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돌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지난 11월 11일 검찰에 불려가 12시간 동안 조사를 받으면서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했다. 검찰에서 생각하고 있던 여러 혐의가 있었던 것 같은데 해명 후 제가 생각할 때는 다 풀렸다 생각하고, 검찰에서도 그렇게 처리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