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과 맞물린 연임' 질문엔 "사실과 다르다"
최정우 대표이사 부사장→사장 승진, 박병원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선출
[뉴스핌=조인영 기자] "철강은 상당히 강하지만 다른 소재는 취약하다. 소재 분야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겠다."
10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49기 포스코 주주총회에서 권오준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
연임에 성공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올해 비철강 부문에 집중, 상업생산 제체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 정기주주총회에서 권 회장은 재선임이 확정된 직후 앞으로의 포부를 묻는 주주들의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에너지와 소재 부문 기술 개발에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며 "차세대 산업인 리튬전지 소재(양극재, 음극재) 모두 세계적인 기술로 키우고, 마그네슘도 올해 상업화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티타늄 등 항공기 재료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3년간 재무건전성은 확보했지만 미래 성장 추진 속도는 하락한 측면이 있다"면서 "철강 부문은 월드프리미엄(WP) 제품과 솔루션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기존 전략을 구사하면서 사업장의 스마트 팩토리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스마트 팩토리는 4차 산업 혁명 기조에 맞춰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의 기법을 제철소에 적용하는 것이다. 원가를 최대한 낮추면서 품질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탄핵 선고에 대한 개인의견을 묻는 주주의 질문에 대해선 확답을 피했다. 권 회장은 "제 신상과 관련해 신문지상에서 여러 얘기가 있으나 사실과 다름을 일단 말씀드린다"면서 "저는 포스코 내부 절차를 거쳐 이사회를 통해 임명된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 조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세하게 말씀드릴 상황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권 회장은 2014년 포스코 회장에 오를 당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선임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포스코의 전경련 탈퇴에 대해서는 "회장단으로 그간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 1년에 1~2번 참석하는 정도"라며 "그에 대한 시각들이 상당히 안좋았고, (전경련)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취지에 공감해 탈퇴했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주주총회가 끝난 후 열린 이사회에서 박병원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했다. 오인환 사장과 최정우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최정우 부사장은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오인환 사장은 지난 2월 정기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철강부문장(COO)과 철강사업본부장을 맡고 있으며, 마케팅본부장, 철강사업전략실장 등을 역임했다.
최정우 사장은 재무실장, 정도경영실장, 포스코대우 부사장을 거쳐 현재 가치경영센터장을 맡고 있다. 박병원 이사회 의장은 우리금융지주 회장,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국민행복기금 이사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다. 지난 2015년부터 포스코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