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차례 긴축 전망도 강해져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금융시장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기정사실로 하고 이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연준이 올해 3차례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강해졌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AP/뉴시스> |
6일(현지시각) 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86.4%로 반영 중이다. 이는 지난 주말 79.7%보다 높아진 수치다.
지난 2월 초 FOMC 정례회의 때만 해도 크지 않던 3월 인상 가능성은 올해 첫 FOMC 의사록과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 이후 부각됐다.
특히 지난 주말 연설에 나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경제 지표가 현재 흐름을 지속할 경우 3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해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옐런 의장의 발언 후 3월 인상을 확신하고 있다.
최근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시장이 금리 인상에 대비가 된 점도 연준을 안심시키는 요인이다. RBC 캐피털 마켓의 탐 포셀리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2주 전에는 연준이 석 달 안에 금리를 두 번 올릴 경우 시장의 발작을 일으킬 것을 우려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매파적인 연준의 발언은 3월 인상 시대를 극적으로 키웠다"면서 3월과 6월 각각 25bp씩의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키트 주크스 외환 전략가는 "시장은 발사 준비 완료"라며 "기준금리 인상은 가격에 반영됐고 거의 만장일치로 예상되며 시장은 연준의 올해 3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에 대한 매도포지션은 사상 최대치로 증가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채권 금리 상승, 즉 채권 약세 전망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경제 지표 개선에 근거한다. 지난 1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1.9% 상승했다. 연준은 물가 목표를 2%로 설정하고 있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완전 고용에 근접했으며 인플레이션도 조만간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전략회사 스트래티가스의 돈 리즈밀러는 "콘퍼런스보드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2월 신기록을 경신하며 연준이 움직일 여지를 줬다"며 "많은 연준 인사들은 금리 인상 근거가 설득력을 갖추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조셉 라보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이 정책수립자들의 올해 말 예상치에 10% 아래"라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10일 노동부가 발표하는 2월 고용보고서가 크게 악화하지 않는다면 연준이 오는 15일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실업률의 실질적 상승과 같은 충격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3월 인상은 거의 확실하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